서울 송파에 사는 김대성(53)씨는 기획부동산업체 사장이다. 큰 땅을 싸게 산 뒤 여러 필지로 쪼개 영업사원을 동원해 비싸게 파는 일을 한다. 3∼4년 전만 해도 양평․용인․가평 등의 수도권 땅을 주로 팔았지만 요즘엔 강원도 홍천, 충남 서해안 땅을 주로 판매한다. 요즘 규제가 강화돼 토지시장의 형편이 10여년 전 만 못하다지만 그는 지금도 여전히 땅을 쪼개 팔아 적지 않은 수익을 챙기고 있다. 좋은 땅이 나오면 쩐주(錢主: 돈대는 물주)에게 연락해 실탄(계약금)을 지급받는다. 이 돈으로 지주와 계약이 성사되면 본격적으로 땅 분양을 시작한다. 이 씨가 직접 나서는 경우는 많지 않은 편이다. 대개 믿을 만한 '바지 사장(명목상 사장)'을 내세운다. 나중에 당국에 적발되더라도 빠져나올 구멍을 만들어 놓기..